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자신이 쓴 포스팅이 무단도용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큐레이션처럼 알짜배기 정보들을 모아모아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내거나, 인용이 허용되는 범위안에서 링크를 걸어 원글을 소개해준다면 대환영입니다만, 그런 선의의 목적이 아니라 그냥 방문자를 늘리고 싶다거나 광고목적으로 포스팅 내용을 통째로 복사해서 붙여넣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오늘은, 우연히 제 글을 불펌한 티스토리 블로그를 발견하고 제가 취한 조치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우선은 불펌 블로그의 성격을 파악하기
그럼 내 글을 불펌한 사이트를 발견했을때 무엇을 해야할까요?
당연히 화가 나시겠지만 일단 진정하시고 해당블로그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블로그인가 아니면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여 마구잡이식으로 불펌을 하고 있는 블로그인가를 파악해야합니다. 참고 또는 인용하려고 퍼가긴 했지만 몰라서 그랬을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된 저작권 문제이지만 아직도 그런쪽을 잘 모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댓글이나 메일로 원본으로의 링크 또는 삭제를 요청하시면 응해주실지도 모릅니다. 제일 간단한 방법이지요.
그러나 누가봐도 여기저기서 퍼온 글이거나 프로그램등을 이용하여 자동적으로 글을 수집하여 광고수입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악질적인 블로그의 경우에는 조금 더 손이 많이 갑니다.
물론 아까처럼 댓글이나 메일로 요청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대부분의 이런 악의적인 블로그는 그에 대응해주지 않거나 연락처 등이 없어서 직접 연락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깊게 생각할 필요없이 신고하는게 정답입니다.
원글과 불펌글 비교
왼쪽이 제 블로그이고 오른쪽이 불펌한 블로그입니다.
글제목의 날짜만 없어지고 텍스트 부분은 100%일치합니다. 정보성 글도 아니고 단순한 저의 여행기록일뿐인데 저걸 대체 어디에 쓰려는건지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우측 상단에 Google AdSence라는 문구가 있는 걸보니 아마 애드센스 신청중이라는 걸 짐작할수가 있었습니다.
사진속 우측하단에 제 블로그 주소를 워터마크로 삽입해놓았는데 그냥 그대로 사용했구요, 사진의 url도 제 블로그url 그대로였습니다.
목차아래부분의 링크 부분도 그대로 사용되었기때문에 클릭하면 제 블로그로 넘어오게 됩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광고수입을 목적으로 한 악질적인 블로그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신고 하기전 사전준비
무려 15개의 포스팅을 무단도용당했기때문에 신고서의 작성을 준비하는데에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무단도용증거 캡쳐
이 부분은 반드시 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을 위해 해두시면 좋습니다. 캡쳐이미지가 증거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지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니까요.
무단도용된 컨텐츠의 URL
불펌당한 포스팅의 모든 URL이 필요합니다. 신고할 포스팅의 갯수가 많을수록 CTRL + c, CTRL + v의 신공이 필요합니다.
원글 컨텐츠의 URL
불펌당한 글의 원본URL(본인의 블로그)이 필요합니다. 이부분도 갯수가 많으면 목록이 필요합니다.
원글의 에디터화면 캡쳐
불펌블로그의 포스팅보다 원글의 발행일이 빠르다고 해서 원글이 저작권자라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해당글을 편집할수 있는 에디터화면을 캡쳐해 놓을 것이 좋습니다.
권리침해 신고(티스토리의 경우)
처음에는 티스토리의 권리침해 센터에 신고하려고 했으나 서류를 작성하거나 신분증 사본을 제출해야하는 등 절차가 생각보다 번거롭더군요. 그래서 검색을 살짝 해보았더니 다음(DAUM) 고객센터에서도 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아래 사이트에 접속하셔서 간단하게 본인인증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3군데에 입력하는 란이 있는데요, 첫번째 「제호」라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좀 망설였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두번째는 불펌블로그의 주소를 입력하는 란이고 세번째는 내용을 입력하는 란이니, 첫번째는 내 블로그 주소를 넣는 게 아닐까 싶어서 저의 블로그 주소를 넣었습니다.
기타 소명 내용부분에는 내글이 원글이라는 내용을 입력하시면 됩니다.
권리증거자료 부분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원글의 에이터화면 캡쳐 이미지등을 첨부하시고 화면 하단의 「신고접수」를 클릭하면 접수가 완료되고 이메일로 접수사실을 알려줍니다.
신고 결과
신고한지 30분만에 해당글을 모두 삭제조치하였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제가 신고를 한 게 저녁 8시 30분쯤이었는데 9시정도에 해결되었으니 빠른 대응에 정말 놀랬습니다. 고객센터 분들이 늦게까지 고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1시간이상을 준비헀던게 허무해졌지만 가만히 있는다고 내 권리가 지켜지는 것이 아니니 한편으로는 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블로그를 들어가보니 삭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제 인생에서 저작권을 주장할 일이 생길지는 몰랐습니다. 비록 동영상이나 상품처럼 까다로운 분쟁에 휘말린건 아니었지만 제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함으로써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지만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생기더라도 혼자서 고민하거나 스트레스 받고 계시지말고 침착하게 준비를 하고 대처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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