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는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2011년 8월 20일 블로그를 개설하고 첫 포스팅을 한 지 1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을 때, 설마 이렇게 10주년 기념 글을 포스팅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워낙 허접한 블로그라서 오랫동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 다들 하고 있는, 숫자로 보는 통계같은 건 할 수 없지만 제 나름대로 느낀 점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개설한 계기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눈에 띄는 문구가 있습니다.
배워서, 남 주자!
첫번째 이유는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익힌 일본어 표현을 공유함으로써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오랫동안 지속하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저 역시 나중에라도 기억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부의 목적도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해당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 영상(드라마, 영화, 예능)을 다음팟에 올려서 첨부하기도 했었는데 저작권 때문에 영상이 전부 삭제돼 버려서 한동안 우울해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중에 회사를 그만둘까말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런 잡념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게 두번째 계기입니다.
그러나 글 쓰는 실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제가 블로그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시간입니다. 별로 길지도 않는 글을 작성하는 데도 불구하고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보고 고쳐쓰다가 이 지긋지긋함에서 벗어나려고 그냥 발행해버리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그렇게 몇 번 하다보면 금새 지쳐서 몇 달동안 쳐다도 안 보게 되더라구요.
크~ 역시 창착은 고통을 수반하는군요
내 블로그의 간이 통계 및 역사
그냥 기분이 내킬때마다 포스팅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싶을 정도로 포스팅 갯수가 적어서 10년이라는 타이틀을 붙히기도 부끄럽습니다.
년도 | 플랫폼 | 글 갯수 |
---|---|---|
2011 | 티스토리 | 16 |
2012 | 티스토리 | 1 |
2013 | 티스토리 | 91 |
2014 | 티스토리 | 9 |
2015 | 티스토리 | 4 |
2016 | 티스토리 | 10 |
2017 | 워드프레스 | 5 |
2018 | 워드프레스 | 0 |
2019 | 워드프레스 | 4 |
2020 | 워드프레스 | 7 |
2021 | 워드프레스 | 14 |
블로그를 개설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발행한 글은 모두 161개. 그 중에 2013년 한 해동안 발행한 글이 절반을 넘습니다.
나머지 9년동안은 솔직히 블로그를 운영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글 갯수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글 하나 발행하는 시간이 몇 시간에서 며칠 걸린다고 했습니다. 이런 제가 70개가 넘는 글을 거의 매일 발행했으니 그 퀄리티는 말 할 것도 없이 아주 낮았겠죠.
2011년 8월에 첫 글을 발행하고 2~10일 간격으로 꾸준히 쓰는 가 싶더니 금새 지쳐서 두 달 후인 10월을 마지막으로 2013년 3월까지 1년반을 방치하게 됩니다.
2013년에 글 갯수가 많은 이유는 아마 1일 1포에 도전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기간을 정하지 않고 지칠때까지 해보자』하며 도전한 건데 실제로 2013년 5월 16일부터 같은 해 7월 31일까지 약 2달반동안 딱 이틀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을 포스팅했었습니다.
게다가 1일1포의 글내용은 대부분, 사진으로 큼직하게 도배한 여행 후기로, 지금 다시보면 아주 쓰레기같은 글인데도 불구하고 방문자가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습니다. 1일1포의 효과를 조금 봤던 것 같습니다.
만단위가 있긴한데 30일로 나눈 일일방문자는 얼마 안 됩니다. 양질의 포스팅을 했었다면 아마 더 좋은 결과가 있었겠죠?
하지만, 내로남불처럼 들리시겠지만 1일1포는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솔직히 그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소제목에 「역사」를 쓰긴했는데, 중간에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바꾼 것 말고는 딱히 역사라 할 만한 것도 없네요. 워드프레스로 옮긴 이유는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운영하면서 반성한 점
일단 포스팅 갯수가 너무 적다.
단순히 귀차니즘과 끈기의 문제입니다.
어찌어찌하여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글을 쓰기 시작해도 엉망진창이 되고 정리도 안 되서 『에잇, 나중에 써야지』하고 방치해 버립니다.
이런식으로 임시글, 비공개로 전환해 놓은 글들도 꽤 됩니다.
쓰레기 글들은 정리하자, 제발~
제 블로그에는 PV수가 극단적으로 적은 글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심한 것들은 연간 조회수 10도 있고 월간 조회수 0인 것들도 많습니다. 수정을 하거나 삭제를 해야하는 데, 삭제하기는 아깝고 수정하자니 또다시 귀차니즘 때문에 방치하고 있습니다. 뭔가 속 시원하게 삭제할 수 있는, 미련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안 좋았던 점
다른 건 없고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글 작성에 투자하는 시간 자체가 아까운 건 아니고 글 퀄리티에 비해 비교적 오래 걸리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퀄리티가 좋고 제가 만족한다면 오래 걸려도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만, 마치 똑같은 상품을 10,000원 주고 살 수 있는데 100,000원 주고 산 기분이랄까요? 아니 그보다, 돈은 다시 되돌릴 수 있기라도 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으니 더욱더 마음이 쓰라리지요.
글 작성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는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겠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던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은근히 많은 시간을 쏟아붓긴 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습니다. 몇 개만 추수려보자면,
물론 이런 저의 짧은 지식 정도로 개발과 관련된 일은 엄두도 못내지만, 적어도 오픈소스를 이용해서 만든 제 사이트 정도는 원하는 데로 수정해서 쓸 수 있는 실력이 되었습니다. 모르는 부분은 커뮤니티의 「Q&A」를 이용합니다.
만약 이걸 제가 할 수 없었다면 돈을 주고 사람을 구해야하는데 굳이 지출하지 않아도 될 돈이 생겼으니 이것도 잠재적 수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무언가 정보성 글을 작성할 때는 되도록 신중하게 조사하는 편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되면 피해자가 나올 우려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사하는 모든 것들이 저한테는 또다른 배움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실 분들을 어떻게 이해시킬까 고민하면서 정리하는 과정에서 저의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기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내가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
성공하는 네트워커들의 7가지 습관
내 블로그, 앞으로의 계획
아직 뭘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아래의 3가지를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시간확보에 관해서는 비단 블로그 글 작성 시간만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제가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시간관리 전체를 다시 손봐야합니다.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무리
혼자만 알고 있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는 공유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저한테 있어서 글감을 찾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겠지만, 느리게 가더라도 오래오래 운영해나가고 싶은 바람입니다. 無에서 有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냥 마이페이스로 포스팅해 갈 것 같은 예감입니다만, 위에서 언급한 반성과 계획을 상기하면서 현재보다 더 나은 블로그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형 왜 요즘 블로그 안해? 난 이제 시작해ㅋㅋㅋ
우연히 들어왔어!!! 형 나도 머리 기르고 있어 지금 강마에보다 조금 짧겠다
강마에 알지?ㅋㅋㅋ
나이가 이제 40이 막 넘어서 갈수록 숱이 없어지는 느낌이야ㅠㅠ
직업이 중개사야 15년 됐고 이제 더이상 못하겠다ㅋㅋㅋ 지쳤어…
뭘 좀 다른 걸 해서 먹고 살아보려고 부업세상에 뛰어들고 블로그 시작했는데
이게 되겠나싶기도 해 그 있잖아~ 매력있는 사람이 있고 아싸가 있고 아싸는
글을 써도 아싸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슬프다
그냥 나는 형을 모르는데 익명의 힘을 빌려 댓글 남긴다!
아! 어떻게 들어왔냐면 워드프레스 심플한 소제목 꾸미기를 검색했는데
형 심플시티? 테마추천? 그게 검색창에 뜨더라~~
그러다 장발 글을 보게 됐어! 그냥 이렇게 댓글을 쓰고 싶었어
그냥…. 행복하자!!! 나 사이트도 남길께!!! 응원해주3~!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현실에 치여서 블로그 관리를 잘 안하게 되네요.
김건우님은 이제 시작하시는 건가요?
블로그 잘 되길 바랍니다.
행복해지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