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장소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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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新婚旅行

저는 2015년 1월에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와이프와 사귀기 시작한 건 2014년 8월. 약 5개월만에 결혼했으면 좀 빠른 편이죠? 결혼 얘기가 오간건 11월 쯤이었으니 사실 저희는 2달안에 모든 준비를 끝마쳐야만 했었죠.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모든 준비를 둘이서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더 기억에 남을거야라는 낭만(?)과 자기최면을 걸면서말이죠.

게다가 그당시 저는 일본에, 와이프는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터라 일반적이 전격결혼과는 또 달랐을겁니다. 게다가 결혼식은 한국에서 하기로 했기때문에 와이프가 혼자서 정말 고생이 많았을 것입니다. 와이프에게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쨎든 모든 결정을 빨리빨리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다음 스테이지(?)로 진도를 나갈수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달간 어떻게 준비를 진행시켰었는지 지금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답니다. 위에서 기대했던 낭만은 어디로 간 걸까요?

잡설이 길었습니다.

 

신혼여행 장소를 정하기까지의 흐름

  1. 휴양지 or 관광지(유럽)
  2. 신혼여행 기간
  3. 2~3개국 or 5~7개국만
  4. 가고 싶은 곳의 리스트를 대략적으로 작성
  5. 어느 공항으로 IN해서 어느 공항으로 OUT할지 결정
  6. 항공권 예약 및 구입
  7. 현지에서 필요한 패스 및 티켓
  8. 현지 호텔 예약

아무튼 저는 신혼여행 계획이라는 막중하고 즐거운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신혼여행이든 그냥 평범한 여행이든 정말 많은 부분이 고민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안타깝게도 그런 행복한 고민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1. 휴양지 or 관광지

신혼여행 新婚旅行

신혼여행 장소를 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민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혼식을 준비하느라고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텐데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리조트에서 그 피로를 풀고 싶은 마음은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처럼 큰맘먹고 가는 신혼여행이고, 이번에 해외 나가면 언제 또 가보겠어라는 마음으로 유럽 쪽으로 가시는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휴양지든 관광지든 각자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서 떠나야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여행 스타일은 느긋하게 즐기는 휴양지보다 여기저기 가서 이것저것 보고 듣고 만져보고 느끼는 부분에서 즐거움을 찾는 스타일입니다. 천만다행스럽게도 와이프도 저와 비슷한 성향이라서 이 부분은 아무런 고민없이 유럽행을 선택할수 있었습니다.

 

2. 신혼여행 기간

가능하다면 최대한 길게 잡고 싶지만 이런저런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직업이 있는 분이라면 마음대로 휴가를 빼기도 어려울 것이고 배우자의 휴가도 잘 맞춰서 결정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여행 기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여행경비도 비례해서 늘어나게 됩니다.

이부분에 있어서도 저희는 참 운이 좋았습니다. 저는 결혼시점에 전직을 준비중이었고 와이프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인데 친구한테 대타를 부탁해서 저희 둘다 대략 2주일이 시간을 뺄수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11박 13일을 가기로 정했습니다.

 

3. 2~3개국 or 5~7개국만

아마 저 혼자 가는 여행이었으면 후자를 선택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와이프의 체력을 생각해서 2~3개국만 돌기로 정했습니다. (사실 여행 후반에 가면서 저의 체력도 거의 방전 ^^)

먼저 스위스는 무조건 간다에 한표 찍었기 때문에 나머지 후보는 가까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로 좁혀졌습니다.왠지 프랑스에 볼거리가 많을것 같아서 프랑스+스위스 2개국으로 정했습니다. 다녀와서 느꼈지만 이탈리아도 넣었으면 더 좋았을뻔했지만 이땐 알지 못했죠^^

 

4. 가고 싶은 곳의 리스트를 대략적으로 작성

신혼여행 新婚旅行

자, 이제 11박 13일의 프랑스+스위스 2개국이 정해졌으니 대략적인 스케쥴을 짜볼 차례입니다.

프랑스는 파리만 둘러보는 걸로 정했기 때문에 여행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패키지 여행의 일정들을 조사해서 저만의 일정을 정했습니다. 유명한 곳들은 대략 알고 있었기 때문에 파리의 일정을 정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위스는 저한테 있어서 완전 낯선 나라였기에 저는 폭풍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좋은 블로그를 하나 발결했습니다.

http://blog.naver.com/chansoondae

스위스 현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차가운 순대라는 분의 블로그입니다. 2~3년전에 학생이시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방금 전에 들어가보니 그 사이 여행사를 차리셨나보네요. 일단 이분의 블로그를 샅샅이 뒤져서 대략적인 일정을 정할수 있었습니다.

 

5. 프랑스 파리가 먼저냐, 스위스가 먼저냐?

실은 제가 이번 신혼여행에서 꼭 하려고 특별히 계획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프라이즈 프로포즈!!

이 신혼여행에서 낭만이 가장 절정인 순간에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청혼하는 것입니다. 일정을 짜다보니 이곳이 최적의 장소 그리고 최적의 타이밍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정된 것이 스위스 IN, 파리 OUT입니다.

 

6. 항공권 예약 및 구입

스카이스캐너 사이트에서 대략적인 금액을 알아보고 여행사에 문의해봤습니다. 금액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편하게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트래블패스(구 스위스패스)도 같이 구입했습니다.

 

7. 현지 호텔 예약

저는 여행하면 호텔(숙박)비용이 제일 아깝습니다. 씻고 잠만 자는 것에 비해 요금이 비싸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은 신혼여행! 와이프의 입장도 생각해야했기에 적당히 싸고 적당히 깔끔한 호텔로 정하고 마지막 이틀만 좋은 곳에서 숙박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취리히를 시작으로 파리까지 이동하는 일정이라서 부득이하게 호텔을 5군데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여행의 경우, 많은 분들이 자유여행이냐 패키지냐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는 한 번도 패키지 여행을 해본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망설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두달후면 결혼이고 아직 해야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만 편하게 다녀올까 생각했지만 역시 습관이 무서운가봅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계획을 짤 때부터가 이미 여행이 시작된거나 마찬가지인데 그 즐거움을 도저히 포기를 못하겠더라구요.

여유가 있다면 자유여행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 뭐든지 처음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번 신혼여행은 정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신혼여행 끝나고나서 와이프한테 계획을 정말 잘 짰다고 칭찬받은 것이 큰 보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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