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동일본 야마노테센 발차멜로디 정리

일본문화

3+5분정도면 다 읽어요~

지난 11월 28일에 방송했던 응팔(응답하라 1988) 8회에서 일본 전철의 발차음이 나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위 동영상의 이미연 집의 인터폰 멜로디가 바로 그 멜로디입니다.

흔히 드라마에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거의 모르고 지나쳐버리셨겠지만 도쿄에서 전철을 이용해봤거나 일본철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분명 “어? 이거…”하고 눈치채신 분들도 적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약 10년동안 한국에서 전철을 이용해보질 않아서 한국도 각 역마다 발차음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은 대부분의 전철역이 각역마다 정해진 발차멜로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각 역마다 다 다른건 아닙니다. 다른 역인데 같은 발차멜로디를 쓰는 역도 있고 같은 역인데 다른 발차멜로디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차멜로디란?

열차가 홈에서 출발하기전에 발차벨 대신에 사용되고 있는 짧은 음악을 말합니다. 승객에게 곧 열차가 출발함을 알림으로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거나 승차를 촉진시켜 열차의 지연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발차멜로디를 사용하기 이전에는 자명종시계의 알람소리처럼 따르르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소리가 시끄럽고 귀에 거슬린다는 의견이 많아서, 1989년 JR동일본이 신주쿠역과 시부야역에서 실험적으로 벨소리를 멜로디로 바꾼것이 일본 철도회사의 발차멜로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다른 역과 다른 노선들도 점차 멜로디로 바꾸게 되었고 현재 일본의 철도역에서 사용되는 발차멜로디의 종류는 100가지를 넘었습니다. 게다가 같은 곡을 템포를 바꾼다던지 음정을 바꾼다던지 사용하는 악기를 바꾼다던지 해서 편곡(?)한 것까지 합치면 200가지를 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JR동일본이 운영하는 철도노선의 하나인 도쿄 중심부 순환선 야마노테센의 발차음(발차멜로디)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야마노테센이란?

야마노테센은 한국의 2호선처럼 빙글빙글 도는 순환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행선, 하행선으로 구분 짓지 않습니다. 양쪽 모두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서 멀어지거나 하지 않기때문입니다.  원이 2개가 있다면 한쪽은 안쪽이고 다른 한쪽은 바깥쪽일것입니다. 안쪽의 노선을 일본어로 우치마와리(内回り)라고 하고, 바깥쪽의 노선을 소토마와리(外回り)라고 합니다.

야마노테센

우치마와리는 반시계방향으로 돌고 소토마와리는 시계방향으로 돕니다.

같은 역이라도 우치마와리와 소토마와리의 발차멜로디가 다른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역이라도 같은 발차멜로디를 쓰고 있는 역이 있습니다.

그럼 이제 발차멜로디를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알기 쉽게 한글버젼으로 만드느라 살짝 고생좀 했습니다 ^^

응팔에 삽입된 발차멜로디는 4:00에 나옵니다.

※ 주의) 이 포스팅은 2015년 12월에 쓴 것입니다.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을 재생하기 전에 볼륨에 주의하세요~

발차멜로디의 곡명,
사용되고 있는 역,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

곡명 : dance on

사용되고 있는 역 : 메구로 소토마와리(이하 “소”)

개인적인 감상 : 장난감이 나와서 춤출것같은? ㅎㅎ

곡명 :  Gota del Vient

사용되고 있는 역 : 신바시

개인적인 감상 : 똑같은 음이 계속 반복되는 거라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너무 길어~ >.< 

곡명 : JR-SH-2

사용되고 있는 역 : 유라쿠쵸, 고탄다(우치마와리 이하 “우”)

개인적인 감상 :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합니다.

곡명 : JR-SH-3

사용되고 있는 역 : 도쿄

개인적인 감상 : 이것도 고급스러운 느낌

곡명 : twilight

사용되고 있는 역 : 신주쿠(소)

개인적인 감상 : 경쾌하고 기분좋게 만드는 벨소리 느낌의 멜로디

 

곡명 : Water Crown

사용되고 있는 역 : 메구로

개인적인 감상 : 마지막의 딸랑딸랑딸랑딸랑 부분이 맘에 듭니다

 

곡명 : スプリングボックス(스프링구복쿠스)

사용되고 있는 역 : 이케부쿠로(소), 아키하바라(소)

개인적인 감상 : 따뜻하고 정감이 있네요~

 

곡명 : せせらぎ(세세라기)

사용되고 있는 역 : 이케부쿠로(우), 메지로(소), 요요기(소), 시나가와(우), 타마치, 하마마츠쵸, 칸다, 오카치마치(소), 우구이스다니(소), 닛뽀리(소), 니시닛뽀리(소), 타바타(소), 스가모(소), 오오츠카(소)

개인적인 감상 : 야마노테센 29개역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서 도쿄에 와보셨던 분들은 어렴풋이라도 기억하실거같습니다.

세세라기라는 뜻은 얕은 여울에 졸졸졸 흐르는 물이나 소리를 말하는데 제목과 소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짧지만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곡명 : ベル(베루)

사용되고 있는 역 : 우에노, 신오오쿠보

개인적인 감상 : 전철 문이 닫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뛰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서 싫어합니다.

 

곡명 : melody

사용되고 있는 역 : 이케부쿠로(시발)

개인적인 감상 : 발걸음이 가벼워지는듯한 느낌이 들어 퇴근길에 들으면 반가울것 같은 느낌 ㅎㅎㅎ

곡명 : 教会の見える駅(쿄우카이노미에루에키)

사용되고 있는 역 :  오오사키(소)

개인적인 감상 : 성스러운 분위기의 멜로디. 나쁜짓하면 안될것 같은 ㅎㅎㅎ

곡명 : 小川のせせらぎ(오가와노세세라기)

사용되고 있는 역 : 시부야(소), 아키하바라(우)

개인적인 감상 : 세세라기보다 조금 더 경쾌하군요

 

곡명 : 新たな季節(아라타나키세츠)

사용되고 있는 역 : 신주쿠(우)

개인적인 감상 : 큰 광장에 있는 시계 알람멜로디같은 고급스러운 느낌

 

곡명 : 遊園地のある駅(유우엔치노아루에키)

사용되고 있는 역 :  오오사키(우)

개인적인 감상 : 놀이공원가면 나올것 같은 느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 듭니다.

곡명 : 第三の男(다이산노오토코)

사용되고 있는 역 : 에비스

개인적인 감상 : 원곡은 1949년에 제작된 영국영화 ‘제3의 사나이’의 테마인데 일본에서는 프리미엄 맥주 중에 하나인 에비스맥주의 광고 배경음악으로 아주 유명한 곡입니다. 

원곡 감상하러가기(유튜브)

 

곡명 : 鉄腕アトム(테츠완아토무)

사용되고 있는 역 : 타카다노바바 

개인적인 감상 : 우주소년 아톰. 어렸을때 많이 들어봤던 곡이라 너무 친근감 있어서 좋아요.

 

곡명 : 春(하루)

사용되고 있는 역 : 메지로(우), 요요기(우), 오카치마치(우), 우구이스다니(우), 닛뽀리(우), 니시닛뽀리(우), 타바타(우), 스가모(우), 오오츠카(우)

개인적인 감상 : 이곡이 바로 지난번 응팔에서 나왔던 그곡입니다. 세세라기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멜로디입니다. 봄이라는 뜻인데 들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곡명 : 海の駅(우미노에키)

사용되고 있는 역 : 시나가와(소)

개인적인 감상 : 클래식 협주곡같은 느낌(?)

 

곡명 : 花のほころび(하나노호코로비)

사용되고 있는 역 : 시부야(우)

개인적인 감상 : 예전에 직장이 시부야여서 매일 들었을 텐데 관심있게 듣지 않았는지 낯설게 느껴지네요

 

마무리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세세라기(せせらぎ)가 정말 많았습니다. 일본 철도회사가 모처럼 좋은 취지로 이런 멜로디를 만들었는데 조금 더 다양한 멜로디가 도입되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일본에 오셔서 전철을 이용하게 된다면 각 역마다 다르게 울려퍼지는 발차멜로디를 감상해보는 것도 일본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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