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는 약속시간보다 약간 일찍 가는게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교토는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교토 사람들은 집에 손님들을 초대했을 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청소는 물론이고 꽃장식이라든지 손님에게 내 줄 식기 등등 최고의 대접을 하기위해 약속시간 바로직전까지 준비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교토사람들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머리카락 한 올정도 늦게 간다는 의식을 갖고 2~3분 정도 늦게 가는게 매너라고 합니다. 기다리게 하는 게 미안하다고 조금 일찍 방문하면 교토후민들은 달갑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 손님 맞이할 준비가 다 되지 않아서 곤란해하거든요.
반대로 레스토랑처럼 집이 아닌 밖에서 약속을 잡았을 경우에는 약속시간보다 일찍 가는게 매너라고 합니다. 집에 방문하는 것처럼 2~3분 늦게 갔다가는 상대방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약속도 없이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간 김에 잠시 들러봤습니다」라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랍니다. 제 평생, 교토에 있는 일반 가정집에 들어갈 볼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쿄나 타지역의 일반 가정집이 방문하기 쉽다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일본사람들은 외부인을 자신의 집에 들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거든요.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중에 「혼네와 타테마에」를 알고 계시는 분은 반드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셨을거에요. 일본사람이 언제 한 번 자기네 집에 놀러오라고 해서 진짜로 갔더니 무슨 일로 왔냐고 곤란해했다던 이야기. 집주인은 당황하고 방문한 사람은 황당하죠. 굉장힌 친한 사이가 아니면 일본사람 집에 놀러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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